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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다가 가끔씩 심심하면 내가 준비하는 시험 말고 다른 시험과 비교를 해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공무원 5급 대 7급 채용 시험"과 "7급 대 9급 채용 시험" 비교같이 어느 게 더 유망하고 어떤 게 더 경쟁률이 더 치열한지 정말 끊임없는 비교를 합니다. 사실 보고 나면 "이 선택이 맞는 건가..."라는 심란한 마음이 듭니다. 여기에 더 보태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만... 부디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CFA도 비교 놀이에 자주 대상이 되고 있으니까요. 여기에 제 주관적인 의견을 달고자 합니다. 잘 알지 못하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CFA vs. CPA = 한국 공인회계사 시험과 비교를 많이 합니다. 사실 비교할 것 없이 답은 명확합니다.
CFA vs. AICPA = 흠... 저라면 시험 비용의 측면에서 접근하겠습니다.
CFA vs. FRM = 많이 비교 대상이 되는데... 완전 분야가 다릅니다. 학생일 때는 많이 고민했네요.
CFA vs. SOA = SOA는 미국보험계리사인데... 공부량과 깊이의 끝판왕입니다. 10년 공부 리스펙 
CFA vs. 공인중개사 = 왜 비교하냐 묻는 분도 많은데.. 이상하게 CFA 따신 분들은 공인중개사 자격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저도 그렇게 되었네요. 
CFA vs. MBA = 한국에서는 별로 없는 논쟁인데... 미국에서는 참 많이 비교합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 CFA vs. MBA를 다루고자 합니다. 나머지는 차차 다루도록 하죠.

한국에서 이 논쟁이 별로 없는 것은 거의 당연합니다. MBA의 압승입니다. 졸업한 대학의 퀄리티를 많이 따지기는 합니다만, MBA라고 하면 일단 알아주는 사람도 많고,  MBA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분야의 인맥과 경험 그리고 케이스 스터디로 단련된 지식으로 단련된 2년의 시간 또는 1년의 시간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CFA가 금융 또는 재무 분야에 특화되어 있다면, MBA는 거의 모든 산업에서 우대받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MBA 경우는 여전히 희소하기에 더욱 가치가 높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해당 비교가 아예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 CFA 관심 있는 "직장인" 이시라면요!

미국에서는 왜  CFA vs. MBA 논의가 많을까요? 믿기지 않으신다면 구글에서 CFA vs. MBA로 검색해 보시면 수많은 분들이 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명문 Top MBA에 대해서는 student loan을 받아서라도 CFA보다는 MBA를 추천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MBA에 대해서는 가성비를 따지는 분위기입니다.

Business Insider에서도 2013년에 CFA와 MBA를 비교하는 분석 기사를 내었습니다. 직장생활이 0-5년 사이의 CFA 보유자 및 MBA 학위자에 대해 비교한 것을 정리하였습니다.


항목

0-5년차 
연 수익
중간값

10년 이상
연수익
중간값

비용

투입 시간

통과 확률

CFA 있음

$ 72,900

$ 132,000

3년 합산
$2,500 정도

최소 600시간씩
X 3년

매 회 40-50%

MBA 졸업

$ 57,700

$ 105,000

매년 $87,200 정도
(생활비 포함)
가족이 있다면
매년 $121,200

GRE/GMAT
준비시간
+ 1년 또는 +2년

일단 입학하면
거의 학위 부여

둘 다 있음

$ 87,200

$ 148,000

리스펙...

리스펙...

리스펙...

Finance MBA
(CFA는 없음)

$ 63,100

$ 119,000

MBA 참고

MBA 참고

MBA 참고 


놀랍게도 CFA 보유자가 MBA 보유자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자료가 약간 편향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CFA 보유자들은 아무래도 평균 급여가 높은 금융/재무 계통에서 일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MBA 졸업자들은 다양한 산업에 진출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본인이 가고자 하는 산업 방향의 평균 연봉을 고려하여 비교해야 맞을 것입니다.

연수익에서 유의미하게 분석이 어렵다면, 비용 측면에서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비용 측면에서 CFA vs. MBA 논쟁이 시작 됩니다. CFA는 MBA 비해서는 비용면에서는 비교가 안되게 적습니다. 3년 합산해서 $2,500 은 CFA 취득 자격 조건 중의 하나인 최소 4년 이상의 직장생활에 비추어 볼 때, 어떤 산업군에 비추어 볼 때도 그다지 큰 돈은 아닙니다. 다만 CFA는 합격/불합격이 있습니다. 따라서 약 5%-10%만이 최종 통과를 하고, 그동안 지불했던 CFA 수험료와 학원비는 매몰비용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CFA가 된다면, 초창기 연수익으로도 금방 그 비용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MBA는 비용이 무지막지 합니다. 과연 직장생활 2년 (보통 MBA는 2년 직장생활 하고 가시는 분들 기준으로) 동안 벌어서 저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에는 student loan 이 잘 되어 있긴 하지만, 제도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이지 그 비용이 부담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2년짜리 MBA를 다녀왔다면 비용이 이미 $180,000 가 넘어갈텐데, 0-5년차 연봉으로는 3년 2개월 정도를 정말 숨만 쉬고 살면서 모아야... (흠.... 그런데 이자 계산을 깜빡 했네요) 갚을 수 있을 정도로 비쌉니다. 여기에 저 비용은 미국인들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외국인에게는 이것저것 비용이 더 나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GMAT/GRE를 통과하고 MBA 붙기만 하면, 스스로 그만 두지 않는한, 거의 확실하게 졸업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여기서 고민이 시작됩니다. 만약 연소득이 비슷하다면.... 
(option A) 나의 찬란한 20-30대... 또는 40대의 젊음을 10% 정도의 불확실성에 3년간 투자할 것인가? 대신 상대적으로 재무적인 비용은 부담이 되지 않는다.
(option B) GMAT/GRE 해치우고 확실하게 MBA가서 1년 or 2년 공부하고 오겠다! 비용은... 와 장난 아니다... 여기에 좀 더 보태면 작은 집도 사겠는데....

과연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어떤 선택을 하실까요?

그리고 야망 있으신 분들을 위해 또 다른 선택지도 준비하였습니다.
(option C) 난 남는게 돈, 시간, 공부머리다! CFA 하고 MBA도 해야지!!!
대단히 부러운 분입니다. 그런데 차라리 이러실 꺼면 공부시간이 최소 거의 5년 가까이 될텐데... 차라리 경영학이나 금융학 석박사 과정에 도전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혹시 option C 를 준비하시는 분은 제 다음 포스트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CFA를 따면 몇몇 MBA는 GRE 와 GMAT 점수를 "면제" 해주고 있습니다.
해당 리스트를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시간과 젊음 그리고 수익 창출면에서 현실적으로는 Option A 와 Option B 입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CFA vs. MBA 논쟁의 답은 간단합니다.

둘 다 "이직"에 특화된 자격증이고 학위 입니다.

MBA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본인의 처음 커리어 산업군에서 다른 산업군으로 갈 때 아주 유용한 학위 입니다. 경영학과 경영실무에 있어서는 전문가 이시지요. 충분히 MBA 비용을 감당하실 수 있다 판단 되시면, 확실하게 MBA를 졸업하시고 다른 산업군으로 가시면 됩니다.

만약 본인이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고 MBA를 가기에는 비용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신다면, CFA에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10%의 확률이지만, 사실 시험 공부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노력하는 분에게는 확률이 의미가 없습니다. 주사위 던져서 100명중에 10명 뽑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노력 끝에 합격하셨다면, 현재 속해있는 산업군의 전문가 + 금융전문가의 타이틀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금융회사 애널리스트와 같은 곳을 이직을 하신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급여를 받으면서 해당 산업의 현장 경험을 잘 녹인 리포트를 쓰실 수 있으시겠죠. 리포트의 본인 이름 옆에 CFA 라고 딱 적으시면서요.

마지막으로 CFA vs. MBA 선택 문제는 지역별 응시인원에서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아래는 CFA 매년 응시인원 수입니다.



사실 Top MBA의 정원은 한정되어 있고, 잘 늘어나지도 않고, 아시아 쿼터는 일정 비율로 정해져 있으며, 매년 MBA 에 들어가는 비용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America 에서는 CFA 응시 인원수가 2008년 이후 그다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CFA 와 MBA를 비교해 볼 때, MBA 투입 비용이 비교적 가장 적은 지역이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잘 모르는 대학의 MBA 라도, 해당 주의 산업 특성에 맞춘 커리큘럼이 매우 잘 되어 있기에, 매우 인정받은 MBA도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CFA의 메리트는 금융업이 발달한 일부 지역에 한정되었을 것입니다.

유럽 / 중동 / 아프리카 / 러시아(EMEA)는 MBA와 CFA 둘 다 별로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아닌 지역 입니다. 둘 다 약세라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쪽을 택하겠죠. 따라서 매년 응시인원이 점진적으로 증가는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MBA 가기에는 가장 비싼 지역입니다. 일단 글로벌 산업 평균으로 봤을 때, 연 소득이 적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만약 다른 아시아 태평양 국가도 연소득 측면에서 볼 때 MBA와 CFA가 유의미하게 차이가 없고, 인구가 과밀한 지역이 많아 금융업에 진출하기도 쉽다면, 당연히 CFA를 선호할 것입니다. 따라서 매년 응시인원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CFA / MBA / 또는 그 외 모든 자격증과 공부는 본인에 상황에 맞는 도구입니다.
심사숙고하시어 상황과 환경에 맞추어 올바른 도구를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알지 못하는 MBA 학위자 만의 혜택, 기회 그리고 수익이 있을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해 제가 다루지 못한 것에 대해 부족함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부분도 충분히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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